'모바일 카드시장' 놓고 신경전
[뉴스핌=김연순 기자] BC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이강태 전 하나SK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모바일 카드결제 시장의 한축인 이강태 전 하나SK 사장을 BC카드가 영입하자 업계에선 그 배경과 향후 모바일 카드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대 통신사 라이벌인 KT(BC카드 최대주주)와 SK텔레콤(하나SK카드 2대주주)이 이 전 사장 영입을 계기로 통신업에 이어 모바일 카드시장 '각축전'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강태 전 하나SK카드 사장> |
이강태 전 사장의 BC카드 사장 내정은 지난달 KT 상담역(임원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사실상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BC카드는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통신과 금융 융합'이라는 비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BC카드는 '새로운 지불결제 서비스를 개발, 확대하는 등 스마트 페이먼트 영역의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라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대주주인 KT입장에서는 이 전 사장을 차세대 모바일카드 결제시장을 선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이 전 사장을 KT 상담역으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전 사장이 하나SK카드 사장 재임 당시 다양한 스마트카드 개발 경력을 포함해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것이 강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강태 전 하나SK 사장이 지난달 KT 고문으로 영입됐을 때부터 업계에서는 차기 BC카드 사장으로 갈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면서 "하나SK와 BC카드가 공룡 통신사를 등에 업고 모바일 카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경쟁사였던 이 전 사장의 카드사 경영 노하우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이 전 사장이 올해 초까지 모바일 카드전략을 진두지휘했던 하나SK카드 입장에선 굉장한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 전 사장이 지난 2009년 11월부터 2년 이상 몸담으면서 하나SK의 경영정보와 함께 SK텔레콤과의 업무전략 등에 대해서도 밝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 경쟁사의 고위임원이 사장으로 간 케이스는 있지만 카드사 전직 사장이 타 카드사 사장으로 수평이동한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다보니 BC카드와 하나SK카드를 넘어 BC카드 최대주주인 'KT'와 하나SK카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SK텔레콤'의 신경전 양상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BC카드가 하나SK카드 전직 사장을 데리고 왔으니까 경쟁사의 전략을 알 수 있지 않겠냐"면서 "동종업종에 있는 하나SK카드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신과 카드가 결합되는 모바일 카드 결제시장을 놓고 이들 업체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면서 "'사장 빼오기'를 통해 양대 통신사에서 모바일 카드 시장을 놓고 신경전이 날카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사자인 하나SK카드는 업계의 우려에 대해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업무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오히려 모바일 카드결제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전임 사장이 간 것에 대해 경영정보 유출 등 업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전업 카드사로 갔으면 당혹스러웠겠지만 두 카드사의 업무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각의 우려는 괜한것일 뿐"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T도 모바일 결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기존 추진한 모바일 사업 자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모바일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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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