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넘게 조정받은 뒤 QE3로 지지될 것
[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룸 붐 앤 둠(Glomm Boom & Doom)' 보고서의 저자이자 1987년 뉴욕 증시 붕괴를 사전에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Marc Faber)가 최근 미국 증시 랠리가 "가짜"라고 경고했다.
파버는 지난 6월 초순 미국 증시 랠리가 개시되기 직전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한 바 있다.
파버는 15일(미국 현지시간) CNBC 방송의 '패스트머니(Fast Money)' 프로그램에 출연, 뉴욕 증시의 늦 여름 혹은 초 가을에 전개될 '가짜 랠리'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의 재료는 미국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무엇보다 킴벌리클라크와 존슨앤존슨, 머크 그리고 알트리아 등 몇몇 대형주가 신고점을 경신했으며 경기민감주인 광산주와 같이 매우 깊은 과매도 상황에 빠진 종목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파버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450포인트 혹은 1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파버는 이 같은 증시 랠리는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S&P500 지수는 1450~1500 정도를 고점으로 약세론자들이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미국 증시는 새로운 강세장이 아니라 성숙시장의 마지막 단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파버는 S&P500 지수가 약 150포인트 정도 후퇴한 125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250선까지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제3차 양적완화(QE3)가 단행되면서 바닥을 지지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버의 이 같은 시나리오는 S&P500지수가 기술분석상 지난해 9월 바닥에서 회복된 이후 '더블탑(Double Top)' 패턴을 그릴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지난 6월 4일 미 국채 수익률이 1.5% 아래로 떨어져 일부 종목의 배당수익률보다도 크게 낮다면서, 배당주가 주가 하락 위험이 있기는 해도 10년 정도 보유할 것이라면 국채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제레미 시겔 교수도 60년 만에 주식시장 배당수익률이 장기국채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이라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무시하더라도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 |
※출처: S&P, 뉴욕거래소 |
한편, 전날 파버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이 대폭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부양정책의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멀리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대신 부채 위기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유럽 증시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