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국채 매입" 실현 가능성은?
- ECB 드라기, '바주카포' 내놓을까?
- 빌 그로스 "연준 금리정책, 경제 망쳐놔"
- 페이스북, 경영진 지분 매각 보류 소식에 반등 성공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종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주력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9%, 11.54포인트 오른 1만 3047.48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1%, 1.50포인트 내리면서 1403.4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19% 하락, 3069.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블룸버그는 드라기 총재가 한도를 두지 않는 국채매입을 준비 중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안해 시중의 유동성을 재회수하는 '불태화' 방식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매입하는 국채는 최장 3년 만기의 단기물로 국채금리의 상한선이 따로 설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ECB가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우려하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정책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를 내놓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12일 유로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금(ESM)이 독일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ECB가 대규모 통화부양조치를 내놓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도 실망감을 키웠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은행과 투자자들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금리 스프레드가 매우 낮아졌다"며 "이는 투자심리를 해치고 현재 진행 중인 경제의 디레버리징 과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그로스는 "최근 규제 환경이 변화하고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태도를 취하면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경기를 부양하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은 부채가 많은 차입자들에게 대출을 쉽게 제공하지 않게 되고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이 낮아짐으로써 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하위 업종들 중에는 금속주가 상대적으로 상승 흐름을 형성한 반면 산업주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줄곧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페이스북은 급기야 경영진이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음을 공식 발표하면서 투심 잡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소 향후 1년간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고 마크 안드리센과 도날드 그레이엄 이사 등 임원진이 당분간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한 초기 창업멤버들에게 발행된 제한된 주식 1억 100만주도 되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가 기준으로 약 19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주가는 이날 4.7% 반등에 성공하며 주당 18.57달러대를 회복했다.
노키아는 이날 두가지 버전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애츨, 삼성전자 등과 같은 경쟁사를 향해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보이며 13% 이상 하락, 주당 2.5달러대가 무너졌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공개가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0.3% 내리며 보합 흐름을 보였고 옐프는 6.5% 상승에 성공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엘리엇 스파 수석 공동대표는 "ECB의 정책과 관련해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참아가들은 루머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면서 몇시간 후 일어날 진정한 액션을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ICAP증권의 케니 폴카리 애널리스트는 "내일 ECB가 채권 매입에 대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드라기가 약속한 '바주카포'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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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