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캠프 경제관련 인물들 누구?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이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실상 대권 레이스는 3강 구도로 흐르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본격적으로 대권 열망을 불태우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각 후보의 경제통 측근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기 정권이 출범하면 이들 경제통이 사실상 재계와의 가교 역할을 물론 경제정책 전반에서 상당한 의견 제시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순환출자 및 금산분리 등의 경제민주화 정책, 성장과 복지의 자전거 양 바퀴론, 쌍용차 사태등 해고자 복직문제 ,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현안, 반도체 백혈병, 각종 산재문제 등 재계가 직접적으로 정치와 정책을 만들어내는 대권 후보의 경제통과 소통해야할 이유가 산적해 있다.
-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철수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
20일 각 대선 후보 진영에 따르면 우선 박근혜 후보의 측근 경제통에는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호연 전 국회의원이 눈에 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사위로 김구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식품업체 빙그레 회장으로 더 유명하다.
현재 김호연 전 의원은 빙그레 지분 3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치권 진출과 함께 회장 직함은 내려둔 상태지만 여전히 빙그레 경영 전반에 대한 영향력은 건제하다.
사실 김호연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서강대 후배로 현재 서강대총동문회장을 맡는 등 친박계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을 맡은 전하진 국회의원도 시선을 모은다. 그는 19대 초선 의원이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IT벤처업계 스타 CEO로 꼽혀왔다.
전하진 의원은 1998년 한컴이 부도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헐값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한글지키기 운동본부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그가 스타 CEO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전하진 의원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네띠앙 대표이사, 본웨이브 대표이사, 인케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 IT업계를 두루 섭렵했다.
이 외에 박근혜 후보의 경제통 측근으로는 백기승 대선기획단 공보단 위원도 있다. 그는 기업인 출신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도 경선 홍보기획단장을 지낸 바 있다.
백기승 위원은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를 거쳐 홍보대행사 코콤포터노밸리 부사장, 유진그룹 대외협력 전무 등을 거친 홍보업계의 전문가로 꼽힌다.
문재인 후보의 측근 중에서도 기업인 출신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이계안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문제인 경선캠프에서 4대성장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계안 전 의원은 전형적인 ‘현대맨’이다. 현대중공업 입사를 시작으로 1998년 현대차 CEO, 2001년 현대캐피탈·현대카드 회장을 맡았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 입문을 시작했다. 현대가의 정치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는 서울대 동문이자 현대중공업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서울 동작(을)에서 정몽준 의원과 치열한 접점을 벌이기도 했다.
디지털캠페인본부장을 맡은 문용식 나우콤 전 대표이사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나우콤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IT업계의 통이기도 하다. 문용식 전 대표는 이미 SNS상의 유명인이기도 하다. 그의 팔로워만 2만7500명에 달한다.
구체적 인물이 드러나 있는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와 달리 안철수 후보의 캠프는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쟁 후보들이 수개월 경선을 치루는 동안 안 후보는 구체적인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의 측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추측만 무성하다. 지난 19일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면면에서 막연한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안철수 후보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기업인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다. 그는 현재 다음의 지분 15.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벤처 IT업계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촌평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제관료 출신 이헌재 전 부총리가 눈길을 끈다. 안 후보의 지난 19일 대선 출마장에도 모습을 나타낸 그는 외환위기 직후 금융감독원장으로 재직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부총리로 활약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 회견에서 '성장과 선순환'을 강조한 것이 이 전 부총리의 역할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성장이 뒷받침되는 복지를 자전거의 두 바퀴로 표현한 것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재계 한 소식통은 "주요 그룹들마다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해 각 대선캠프측과 연결고리를 찾고 강화하고 있다"며 "대선구도가 더욱 윤곽이 드러날수록 잠룡들의 경제통과 접촉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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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