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주요 그룹들이 민족명절 추석(한가위)을 앞두고 내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수경기 진작과 협력사 상생의 측면에서 임직원들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추석 선물로 나눠주고 협력사에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있다.
12일 주요 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사장단이 서울 서초사옥 앞에 마련된 직거래 장터에서 일일 점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삼성의 전국 16개 사업장에서 430여개 자매마을(300여개 품목)과 함께 운영되는 직거래 장터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삼성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단적인 퍼포먼스 차원이다.
삼성은 또, 협력회사 물품대금 7600억원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등 16개 회사가 참가해 당초 지급일 보다 평균 일주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모든 임직원에게 5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지급하고 있다. 금액만 총 1400억원 규모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국민관광 상품권(6월)과 재래시장 상품권(9월) 등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희망나눔 봉사활동이다. 오는 17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1728개의 임직원 봉사팀이 보육원, 양로원, 공부방, 복시시설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15억원 상당의 생필품과 명절선물세트 등을 직접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 하계휴가 시즌에 맞춰 전 임직원들에게 '국내 휴가지를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추석에는 임직원들의 휴무를 5일 간으로 늘렸고, 불경기를 감안해 상여금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직원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가 재래시장을 방문해 추석 선물을 사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차량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5년 이상 노후차량 보조금 지원이나 차종별로 할인폭도 대폭 늘렸다. 최대 수백만원의 할인을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내수경기 활성화와 한국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전자, 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들의 추석 연휴기간을 늘려 소비 진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LG전자는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특산물을 임직원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 중이다. 단적으로 평택디지털파크는 평택시와 협의해 임직원 및 가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내 행사에 평택 쌀과 호박ㆍ오이 등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선보이고 직접 판매했다.
이밖에도 포스코(POSCO)그룹은 계열사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번 현금 결제하는 제도를 지속 운영키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 GS그룹 등 주요 그룹 대부분은 이번 추석 휴무가 주말에 걸쳐있는 만큼 최소 4일에서 5일까지 휴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추석을 알차게 보내고 길어진 휴무만큼 소비 진작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그룹사 대부분은 추석 상여금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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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