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태섭 "安 야권단일화 조건=민주당 입당 조건"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에 참석하고 안철수 캠프에서 경제관련 정책입안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선 '모순된 조합'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철수 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이 전 총리와 같은 모피아에 의존하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 전 부총리가 쓴 '위기를 쏘다'를 읽었는데 안철수의 책 '안철수의 생각'과 결코 양립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기를 쏘다' 책을 보면 이 전 총리가 자기는 위기 때 구조조정만 했지 위기 이후에 정상적인 경제질서를 실현할 기회나 시간도 갖지 못했다는 한가지 아쉬움을 토로한다"면서 "하지만 이 전 부총리에게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총리의 관치경제는 원칙을 위배하고 심지어 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이런 과거를 갖고는 정상적이고 선진적인 경제질서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안철수의 생각'은 과거의 잔재를 털고 미래를 가자고 얘기하는 있는데 미래를 얘기하는 안철수와 과거에 얽매여 있는 이헌재는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이 실패한 것은 재벌의 힘이 세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보다 중요한 이유는 관료들, 모피아의 정보왜곡과 정책 왜곡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측에 공동대변인으로 합류한 정연순 변호사는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 전 부총리도 왔지만, 그 자리에는 경북대 김형기 교수와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도 함께 하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들을 모아서 그 전문가들을 수평적 리더십으로 엮어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내겠다는 것"이라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그러한 부분에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오신 경험이나 관록을 보태주실 분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혼란을 보이는 것처럼 헷갈리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라며 "이제 출마했으니까는 안 후보의 그런 측면을 눈여겨봐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금태섭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조건으로 내세운 조건은 민주당 입당에 대한 조건도 동시에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정치권의 혁신'과 '이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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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