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다국적기업 투자 조심해야"
[뉴스핌=이은지 김사헌 기자] 3분기가 종료되어 가면서 좀 더 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4분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 동안 우여곡절 끝에 미국 증시는 고점을 돌파해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강해졌고, 4분기에는 미국 대선과 중국 권력교체 등 많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당장은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미 3분기 미국 주요기업 실적은 악화될 것이 예상되고 있고, 해외 교역이 약화되고 분쟁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세계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미국 경제와 보다 연계성이 높은 회사들에 투자해야할 시점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리처드 번스타인 자문의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출연, 불과 6~12개월 전 모든이들의 선호주였던 다국적기업 주가가 최근들어 눈에띄게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미국과 비교해 보면 여타 지역 기업들의 실적은 형편없는 수준" 이라며 "미국 시장에 연계성이 높은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여타 전문가들도 미국 자산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있다.
바클레이스의 베리 냅 자산 전략가 역시 글로벌 경기와 연계성이 높은 업종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섹터로 그는 산업, 원자재 등을 꼽았다.
냅은 기술주들에 대해서도 경계를 표시했다. 그는 "기술회사들의 핵심은 자본 지출인데, 이 부분이 이번해에도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따라서 시스코, IMB 등의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이 분야에 예상치 않은 투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US트러스트의 크리스 히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나 모바일 결제,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 '진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들 가운데서 오라클을 투자를 고려해볼만한 종목으로 선정했다.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아트 호간은 오라클이 미들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근의 주가도 싼 편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한편, 3분기에 유럽 불안 해결 조짐에다 양적완화 등으로 위험자산 시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익실현 욕구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의 긴장 강화나 미국과 중국 경제의 약세가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특히 미국의 '재정절별' 이슈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부각될 경우 급격히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추가적인 '촉매'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경제펀더멘털'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의 전개는 예상치 않은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의회의 무능력한 대응으로 '재정절벽' 이슈가 크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 문제가 불거질 경우 가처분소득이 약 4% 정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감세가 일몰되기에 앞서 배당이나 주식 자본이득 등에 대한 세제 변화를 감안해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급격히 부상하는 가운데,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 완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유럽의 경우 금융동맹 실현과 관련해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확인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그리스 협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스페인이 조만간 구제금융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려있다.
이탈리아 역시 경제 개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등 여전히 위기 해소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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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