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식' 광고-비방은 비도덕적 비난
[뉴스핌=장순환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주장하는 제3의 기관의 냉장고 용량 공개 검증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LG전자 HA사업본부 윤경석 냉장고 연구소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동영상과 관련해 "KS 규격에 따른 정부 공식 측정 방식으로 제3의 공인 기관을 통해 공개 검증하자"고 삼성전자에 제안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3의 공인 기관을 통한 냉장고 용량 공개 검증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 냉장고 역시 정부의 검증을 마친 후 출시하는 제품으로 LG전자 냉장고가 '910리터'라는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용량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한 적이 없어서 따라서 제3의 기관 인증이 필요 없다"며 "다만 정식 규격이 큰 제품도 실제 사용하기에 적은 용량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냉장고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에서 제정, 공표한 KS규격(KS C IEC 62552)에 따라 측정한 '전체 유효 내용적'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전체 유효내용적'은 KS규격의 측정법에 따라 설계 실측치를 측정, 계산하여 표기한다. 냉장고 도어를 닫고 내부 부속품을 제거한 상태에서 측정한 '총 용적'에서 냉각기 및 각종 온도조절장치 등 사용할 수 없는 공간(Dead Space)를 제외한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을 의미한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물 붓기'는 실제 사용되지 않는 공간까지 포함하고, '캔 넣기'는 오히려 사용 가능한 공간을 임의로 누락하는 등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실 사용량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를 지속하고 있어 양측의 자존심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투브에 올린 영상은 광고가 아니다"라며 "실제 광고에는 경쟁사과 비교하는 광고를 하지 않고 삼성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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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