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용카드 사용 일정액 이상시 우대금리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8월말로 고금리 적금 하나가 판매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최고 12%의 이자를 주는 ‘생활의 지혜’ 적금을 더는 판매하지 않기로 하고 4%짜리 ‘스마트 적금’으로 대체시켰다. 신한 S-MORE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월 75만~100만원을 쓴다면 연 3.0%p, 100만~125만원은 6.5%p의 금리를 더 줬다.
이런 상품은 은행입장에서 조달 비용이 큰 대신, 자회사인 카드 영업을 확대해서 얻는 이익을 바라고 내놓는다.
하지만 최근 금융그룹들이 위험관리를 강조하면서 이런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에서는 '매직7적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우리카드 사용을 조건으로 최고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 확대를 목적으로 특별 판매하는 상품으로 괜찮은 조건이다.
기본이율은 4.0%로 월 25만원 이하로 적금한다고 할 때 연평균 카드 사용액이 500만원 이상이면 우대이율 3.0%p가 적용돼 연 7.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사용액이 300만원 이하면 우대이율이 2.0%p다.
월 불입액을 25만원에서 최고한도인 50만원 사이로 할 때 연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500만~1000만원 이라면 연 6.0%가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12~36개월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 사용액이 일정하고 소액의 적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대 금리 적금은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이라고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생각하면 적금 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업은행은 9일자로 ‘신서민통장’의 금리를 조정했다. 1년 만기는 최고 연 4.15%, 2년은 연 4.25%, 3년은 4.45%로 최고 5000만원 한도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급여이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야 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연간 3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천주교 산하 사회공헌단체인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등에 기부하거나 장기기증희망에 등록하면 1년에 4.2%에 3년에 5.6%의 금리를 준다.
이 밖의 상품들은 4.0% 금리에 살짝 걸쳐있어 곧 3%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상품에 한해 우대금리를 더해 4.0%의 이자를 주는 ‘말하는 적금’과 ‘스마트적금’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4%대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적금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고 펀드 기대 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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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