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순익 9조원…전년대비 23% 급감
[뉴스핌=김연순 기자] 저금리 장기화 여파로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2009년을 제외하면 10년새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11조8000억원) 대비 23.2% 급감했다.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1분기 3조3000억원, 2분기 2조1000억원, 3분기 2조원, 4분기 1조50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추세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41%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 ROA는 0.33%, ROE는 4.33%까지 낮아졌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10년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3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한 이자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NIM은 2.10%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기록(1.98%)을 제외하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비이자수익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8조5000억원보다 4조60000억원 줄어 반 토막 났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5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외환ㆍ파생 관련 이익은 2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대손비용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준비금 전입규모가 8000억원으로 전년(2조7000억원) 대비 큰 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향후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은행의 예대마진·NIM 하향세가 유지되는 등 은행 수익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경비절감 노력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