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주 약세, 통신·IT주는 상승
- 키프로스 은행들, 20일까지 휴무키로
- 미국 주택시장지수, 5개월래 최저치
- 애플, 배당금 확대 기대감에 2.5% 반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키프로스 사태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내 다른 부실국가들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데 공포감을 보이며 내림세를 연출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대비 0.43%, 62.05포인트 하락한 1만 4452.06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55%, 8.59포인트 내리며 1552.11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35%, 11.48포인트 떨어진 3237.59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도 지난주대비 약 20% 가량 뛴 14선까지 올랐다.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과 관련해 우려를 보이며 약세로 일관된 월요일을 보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조건으로 예금자 과세 방안을 제시했지만 키프로스 의회는 오는 19일로 해당 방안의 표결을 연기한 상태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의회가 예금자 세금부과방안에 대한 표결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휴무키로 했다.
유로존이 제시한 방안은 유로존 뱅크런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번지며 반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키프로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자국 경제규모의 8배 수준으로 이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이 해외 투자자들의 예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전화회의를 통해 키프로스 예금과세에 대한 수정안을 논의하는 등 대안 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은 키프로스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키프로스 정부는 10만 유로 이하 예금자에 대한 과세율을 3%선으로 낮추고 10만 유로 이상의 경우 12.5~1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씨브리지 파트너스의 도그 카스는 "이번 문제는 유럽의 부채위기 이슈가 해결되기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환기시킨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더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3월 주택시장지수는 44을 기록해 전망치인 47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인 2월의 46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NHBA의 데이빗 크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크레딧 상황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며 "주택 가격 책정도 낮아지면서 주택 건축이 꾸준히 성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와 기술주는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크레딧스위스와 모간스탠리 등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카프로스 사태의 여파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
버라이즌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 미만의 상승을 보였고 휴렛팩커드도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2.6%선의 오름세를 연출했다.
애플은 이날 2.5%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애플이 분기당 배당금을 56% 인상한 주당 4.14달러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총 157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예상대로라면 애플의 배당률은 3.7%에 해당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 대비로 86% 높은 수준이 된다.
파이퍼제프리의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해외시장에서 얻은 순익을 사용하지 않아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배당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주 후반 이틀간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가 논의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