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 관측과 맞물려 금리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월가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18일 자 미국 CNBC 뉴스는 월가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NO닷컴의 애덤 헤이슨 대표는 "우리는 금리가 바닥인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승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금융 위기 이후 연준은 경제 성장과 대출 신장을 위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초저금리' 여건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관측과 더불어 미국 경제의 회복세 기대가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월 이후 빠르게 상승, 2%대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예상보다 양호한 주택 경기 지표가 발표된 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9%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계자산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주택시장 및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런 신호는 기업에는 좋지만 금리가 오르면 시장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 역시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경제가 개선되면서 일자리가 생겨나고 수익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도래하면 투자자들은 더는 금리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리 오름세가 주식시장에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캐널리 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라며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금리가 오르면 이는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기업의 구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