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탈리아·스페인 PMI 개선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현재 달러화 대비 약세인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같은 완화정책의 경로를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에 뉴욕 시장의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며 유로/달러가 1.29달러 대의 한 달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나온 의견이다.
2일 자 CNBC뉴스는 웨스트팍 은행의 션 캘로우 환율부문 수석투자전략가가 "최근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계속해서 지켜볼 가치가 있다며 유로화 반등 전망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마르키트가 발표한 6월 유로존 제조업PMI는 48.8로 16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 유로존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PMI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6월 PMI는 2011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스페인도 전월 48.1에서 50으로 개선된 모습을 선보였다.
바르케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에드 폰시 전무이사도 방송에 출연해 유로화 강세를 전망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의 근거로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 1.3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 달러화 약세 전환 기대" 등을 꼽으면서 "조만간 유로/달러가 1.32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유로화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토마스 하르 아시아지역 수석투자전략가는 "미국 지표가 개선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다는 가정 하에 유로/달러는 1.29달러에 이어 1.2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1년 전에 비해 유로존 상황이 많이 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지난 2월 유로/달러 환율이 1.36달러까지 급등할 때에도 "유로 강세가 과도하지 않다"거나 "정상적인 환율 범위에 있다"는 식으로 환율전쟁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유로존 당국은 당장 환율 부담보다는 주변국 위기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을 더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이 독일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유럽의 '맹주'이자 금리와 환율 안정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독일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란 설명이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