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크지 않은 가운데 "日 주식 상승, 한계 보일 것"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한 것이 국내 채권시장 자금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판단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압승이 국내 채권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라고 보지만, 자금 시장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미 자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동안 불안의 요소로 꼽히던 아베노믹스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국내 채권시장보다는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다는 평가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여건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베노믹스의 속도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따라 일본 주가가 급하게 올라갈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금리나 환율은 안정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그렇게 나쁜 재료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국채 5년물 금리는 0.280%로 지난 6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장 중 한때 100.6엔대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 33분 현재 99엔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자금시장의 측면에서 일본 경기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일본으로 쏠렸던 자금의 이동이 일정 부분 완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아베노믹스의 지속으로 엔저와 국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인한 악순환은 계속되겠지만, 일본 증시가 어느 정도 상승하고 나면 남는 돈이 아시아나 미국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베노믹스의 지속이 국내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 이후 하반기에도 일본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지속되겠으나, 일본의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참의원 선거 이후 엔화 약세는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낮아짐에 따라, 상반기 아베노믹스의 피해를 입었던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손실을 만회하는 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일본 국채시장과 연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금리 상승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다면 이는 약간의 악재성 재료로 해석해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