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제스트항공 운항중단 사태로 약 1000여명이 넘는 승객이 필리핀 현지에 발이 묶여있는 가운데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행사 측은 필리핀 현지 체류객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대체편 안내 및 피해사례 접수에 분주하다. 항공사 역시 긴급히 임시 항공편을 띄우는 등 바삐 움직이지만 비용 측면에서 이익을 보는 만큼 한결 여유있다는 게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20일 관련업계 따르면 여행사 측은 필리핀 현지에 발이 묶여있던 승객을 위해 필리핀 현지 체류객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대체편 안내 및 제공, 피해접수 처리를 진행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성수기 제스트 항공 예약이 모두 취소된다면 모두투어의 기회 영업이익 상실은 3000만∼4000만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항공사 역시 급히 임시 항공편을 띄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290석짜리 A330 항공기 임시편(OZ 7093)을 긴급편성, 승객을 태우지 않은 상태로 필리핀 세부로 보내 20일 오전 제스트항공 승객들을 실어날랐다.
진에어 역시 19일 오후 11시 40분과 20일 오전 2시10분에 각각 세부에서 출발하는 183석 규모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마닐라에 B747항공기를 긴급 투입해 인천으로 347명의 승객을 태우고 돌아왔다.
그러나 항공사의 표정은 어둡지 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 봤을때 피해를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현지에 전세기를 띄운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용은 전세기에 준해서 내부적으로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며 "장사하자는건 아니지만 손해볼 일을 하겠는가. 현지로 이동하는데까지 빈 비행기로 가는 만큼 왕복 비용 수준에 준하는 수준으로 책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항공법에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비용 책정과 관련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 비용은 이미 지불했거나 지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항공사간의 협의 내용에 따라 정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