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소형차 전략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연비 등 효율을 앞세우는 반면 한국지엠은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엑센트에 무단 변속기를 탑재해 연비를 높이자, 한국지엠은 아베오RS를 선보이며 받아쳤다.
한국지엠은 아베오RS 엔진 배기량을 기존 1.6ℓ급에서 1.4ℓ급으로 낮춰 엑센트를 정조준한 것이다. RS(Rally Sport)는 쉐보레 제품군 중 경주용 자동차의 아이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엑센트와 아베오RS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보유하지 못한 소형차다. 기아차는 프라이드를 통해 소형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승용차 판매 감소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소형차는 19만7792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5.2% 빠졌다. 같은 기간 SUV 시장은 15.6% 증가해 승용차 소비층을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형차 판매 가격으로 볼 때 수입차와 경쟁 관계는 아니지만 수입차 시장 증가세로 인한 소형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4ℓ급 엔진을 장착한 엑센트는 무단변속기를 탑재, 연비를 6%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공인 연비는 14.1km/ℓ다. 엔진 성능은 100마력/6000rpm, 최대토크 13.6kg·m/4000rpm을 낸다.
이와 함께 엑센트 전 차종에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갖춰 안전성을 높였다. 무단변속기는 단계적으로 변속하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단수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변속이 가능해 구동력 손실이 적고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며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아베오RS는 1.4ℓ급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0마력/5000rpm, 최대토크 20.4kg·m/35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성능은 엑센트 보다 높지만 연비는 12.6km/ℓ로 낮다. 특히 디자인 면에서 스포츠 보디킷을 비롯해 RS 전용 광폭 리어 스포일러, 다크메탈릭 17인치 알로이휠 등을 달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판매 가격은 아베오RS가 높다. 아베오RS는 1949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엑센트(무단변속기 포함)는 모던 1429만원, 프리미엄 1579만원 두 가지다. 해치백 모델인 엑센트 위트는 각각 30만원씩 추가된다.
판매량은 아베오가 올들어 10월까지 2653대, 엑센트는 2만4848대 국내 판매됐다. 약 10배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소형차 전략이 연비 등 경제성을 추구한다면 한국지엠은 효율성 보다 디자인과 성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위 엑센트, 아래 아베오RS<각사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