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이달 신차를 통해 내수 판매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에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등 경쟁사는 할인 및 연말 이벤트로 맞불을 놓으며 공세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총 11만91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7.9%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1.9%, 12.3% 줄어든 반면 한국지엠은 2.4%, 르노삼성차는 2.3%, 쌍용차는 48.5%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이달 판매에 집중, 내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차 출시와 함께 구입 혜택도 강화했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 계약대수는 지난 30일 기준 약 7000대로 이달부터 본격 출고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개조차, K7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하고 있다. 오는 5일엔 K3 디젤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K7 하이브리드는 세타 2.4 엔진과 35KW 전기모터를 장착, 복합 공인 연비 16.0km/ℓ를 확보했다. 쌍용차도 이날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 코란도 패밀리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2013년형 아반떼 구매 시 100만원 혹은 80만원+3% 저금리 할부를 지원한다. 구형 제네시스는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블루멤버스 포인트 선 전환 할인 이벤트 통해 구매 이력에 따른 포인트 적립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를 ▲1회 구매 시 차량 가격의 0.7% ▲2회 1.1% ▲3회 1.5% ▲4회 2.0% ▲5회 2.5% ▲6회 이상 구매 시 3.0%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기아차는 연말 특별 할인 이벤트로 7개 차종(모닝, K3, K5, K7, 스포티지R, 쏘렌토R, 카니발R) 출고 시 20만원 특별 유류비를 지원한다. 내년 2000cc 초과 차종(K7, K9, 쏘렌토2.2, 모하비)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두고 선 보상해주는 1% 할인 이벤트도 실시한다.
◆한국지엠 등 경쟁사, 현대·기아차에 ‘맞불’
한국지엠을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마이너’ 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가 주춤한 사이 판매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유류비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스파크EV, 다마스, 카마로 외 전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재고 차량 구입 시 유류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50만원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올란도는 올해 9월 생산분까지, 알페온은 8월 생산분에 한해 150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차는 전 차종 할인에 들어갔다. 현금 구매 시 SM3와 SM5 50만원을 지원하고, SM7과 QM5는 각각 20만원, 3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M7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금액 35만원을 미리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W 구입 시 4-Tronic(4륜구동) 시스템(280만원 상당)과 개별소비세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코란도 투리스모를 롯데카드 5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오크밸리 스키 시즌권과 숙박권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이달 내수 판매를 회복할지 주목된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완성차와 수입차에서 현대·기아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나머지 자동차 업체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