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6000대 계약 ‘압승’…MK, K9 기대 여전해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신차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다. 연말연시 기업들의 법인차 수요 시기와 맞물려서다. 신형 제네시스는 법인 수요가 높은 기아차 K9과 함께 법인 시장을 한층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제네시스는 26일까지 총 6000대가 계약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 계약량의 50% 이상이 법인차”라며 “K9은 판매량의 약 60%가 법인 수요”라고 말했다.
올들어 10월까지 K9 판매량은 4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2% 줄었다. 신형 제네시스의 일주일 계약량이 올해 K9 총 판매량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판매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K9 법인차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법인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격 경쟁력은 신형 제네시스가 높기 때문이다. 신형 제네시스 판매 가격은 4660만~6960만원이다. K9은 5228만~8538만원으로 신형 제네시스 보다 비싸다.
이와 함께 신형 제네시스가 BMWㆍ메르세데스-벤츠ㆍ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정조준한 만큼 브랜드 파워가 더 높다는 평가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에 자리한 애매한 K9 포지셔닝 역시 핸디캡으로 작용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 K9을 타고 왔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도 K9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것으로 읽힌다.
완성차 업계 특판 관계자는 “법인차 수요는 렌트카 업체 등 법인차 공급 회사가 기업에 제시하는 차량 가격이 가장 큰 변수”라며 “신형 제네시스가 4000만원대라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과 기업의 인사시즌이기 때문에 법인차 수요가 늘어난다”며 “보통 연말부터 대량발주가 많은 3~4월까지 법인 시장의 성수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2일 LA오토쇼를 통해 K9(현지명 K900)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다. 신형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다.
*사진 : 위 신형 제네시스, 아래 K9<각사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