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19명 중 182명(46%) 차지..품질경영 재확인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그룹이 안정과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환율불안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최근 잇따른 품질문제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승진비율을 높이며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총 419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379명) 보다 소폭(10.6%) 증가한 것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수시인사로 바뀐 부회장단과 사장단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예년보다 중량감 면에서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자료 : 현대차그룹 |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기아차 53명, 현대건설 43명, 현대제철 32명, 현대모비스 30명, 현대엔지니어링 16명, 현대로템 16명, 현대위아 12명, 현대글로비스 10명, 현대카드 8명, 현대다이모스 7명, 현대하이스코 7명, 현대라이프생명보험 6명, 현대엠코 6명, 현대파워텍 5명, 현대오토에버 5명 등의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 및 품질, 영업, 마케팅 등 그룹 핵심 부문의 승진을 확대했다.
문대흥 현대차 파워트레인1센터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이 전체의 43.4%(182명)을 차지했다.
권문식 사장의 경질로 공석이던 연구개발본부장에는 김해진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임명했다.
지난 2009년 연구위원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수석연구원 2명(박준홍ㆍ지요한)도 배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성능 및 품질확보를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친환경차 및 차량IT 등 미래 핵심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진 현대차 판매사업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 비율도 26.7%(112명)로 확대됐다.
전체 승진자 중 해외 생산 및 판매부문 주재원은 19.6%(82명)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초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도 포함됐다. 현대카드 CLM실장을 맡고 있는 이미영 이사는 고객 마케팅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대라이프 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이주연 부장도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사대우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여성임원은 기존 김혜경 이노션 전무, 채양선 기아차 전무, 최명화 현대차 상무,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이사대우 등 4명을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발탁인사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144명 중 37명은 연차를 떠나 성과와 향후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발탁인사로 실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전략 시장 선점과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파워 향상을 그룹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요인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임원인사에 이어 직원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임원 및 직원 승진인사의 후속인 보직인사는 계열사 또는 부서별로 내년 초 있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