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악영향 지속... 시장 위축 계속되나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는 평소보다 하루 빨리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서 크림 반도의 운명과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일요일(16일)부터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7주래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S&P500지수는 2% , 나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증시에서 매도세가 급증한 것과는 달리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국채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중국의 신용 리스크도 시장을 흔들어 놓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점 더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나간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러시아와 서방 사회의 대립 구도는 냉전시대 이후 가장 격해진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여행 제한 및 자산 동결이라는 강경한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한편 외교 협상을 병행했지만 러시아측은 투표가 끝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별다른 진전 없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사회의 제재 확대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EU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서방사회로 고스란히 반사될 수 있어 경제 측면에서 상호 파괴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기록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미국에서 빠르게 자금을 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서방사회의 경제 제재에 앞서 미리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서방세계의 경고에도 크림반도 내 군사력을 증강시켰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도 필요할 경우 점령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흐름에 월가 투자자들은 옵션시장으로 몰려들었다. S&P500지수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며 보호책을 찾고자 했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지난 14일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거의 10% 오른 17.82로 마감했다. 이는 2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VIX 옵션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을 보였다.
위축된 시장의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18일~19일 진행될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회의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넷 옐렌 의장의 첫 정책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을 놀래킬 만한 깜짝 발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점진적 축소 방침대로 이번 정책회의에서도 월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한 5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또한 연준의 부양책 축소 정책의 방향선회는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와 경제 전망에는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내년 중반쯤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일부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조차 시대에 뒤쳐졌다고 밝힌 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기준선(현 6.5%)의 조정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금융시장이 가파르게 악화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정책회의에서 연준은 연초 불안한 시장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테이퍼링을 결정했던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택지표들이 몰려 있다. 먼저 17일에는 2월 주택착공지표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91만채의 신규주택이 착공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착공건수는 88만호였다. 반면 20일 발표되는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는 1월의 462만호에서 461만호로 소폭 줄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일에는 지난주(3월 15일 기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앞서 2주 연속 감소,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개선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직전주보다 7000건 증가한 32만2000건을 내다봤지만 설사 이같은 증가 흐름이 확인된다 해도 노동시장의 개선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 외 2월 산업생산(17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18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3월 기업활동지수(20일) 등이 눈여겨볼만 하다.
막바지에 다다른 대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18일 오라클·어도비시스템스를 시작으로 19일에는 페덱스·KB홈·제너럴밀스, 20일 나이키·레나·콘애그라가 어닝을 발표한다. 21일에는 다든레스토랑·티파니가 성적표를 꺼내든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지난 주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7주래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S&P500지수는 2% , 나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증시에서 매도세가 급증한 것과는 달리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국채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중국의 신용 리스크도 시장을 흔들어 놓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점 더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나간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러시아와 서방 사회의 대립 구도는 냉전시대 이후 가장 격해진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여행 제한 및 자산 동결이라는 강경한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한편 외교 협상을 병행했지만 러시아측은 투표가 끝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별다른 진전 없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사회의 제재 확대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EU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서방사회로 고스란히 반사될 수 있어 경제 측면에서 상호 파괴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기록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미국에서 빠르게 자금을 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서방사회의 경제 제재에 앞서 미리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서방세계의 경고에도 크림반도 내 군사력을 증강시켰으며,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도 필요할 경우 점령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흐름에 월가 투자자들은 옵션시장으로 몰려들었다. S&P500지수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며 보호책을 찾고자 했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지난 14일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거의 10% 오른 17.82로 마감했다. 이는 2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VIX 옵션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을 보였다.
위축된 시장의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18일~19일 진행될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정책회의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넷 옐렌 의장의 첫 정책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을 놀래킬 만한 깜짝 발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점진적 축소 방침대로 이번 정책회의에서도 월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한 5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또한 연준의 부양책 축소 정책의 방향선회는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와 경제 전망에는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내년 중반쯤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가운데 일부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조차 시대에 뒤쳐졌다고 밝힌 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기준선(현 6.5%)의 조정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금융시장이 가파르게 악화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정책회의에서 연준은 연초 불안한 시장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테이퍼링을 결정했던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택지표들이 몰려 있다. 먼저 17일에는 2월 주택착공지표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91만채의 신규주택이 착공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착공건수는 88만호였다. 반면 20일 발표되는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는 1월의 462만호에서 461만호로 소폭 줄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일에는 지난주(3월 15일 기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앞서 2주 연속 감소,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개선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직전주보다 7000건 증가한 32만2000건을 내다봤지만 설사 이같은 증가 흐름이 확인된다 해도 노동시장의 개선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 외 2월 산업생산(17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18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3월 기업활동지수(20일) 등이 눈여겨볼만 하다.
막바지에 다다른 대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18일 오라클·어도비시스템스를 시작으로 19일에는 페덱스·KB홈·제너럴밀스, 20일 나이키·레나·콘애그라가 어닝을 발표한다. 21일에는 다든레스토랑·티파니가 성적표를 꺼내든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