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美웰스 파고, '씨티· BoA·JP모간' 보다 한수 위...비결은?

기사입력 : 2014년05월27일 10:41

최종수정 : 2014년05월27일 10:45

미국내 영업비중 98%에도 승승장구...국내은행에도 귀감

[뉴스핌=한기진 기자] “웰스 파고(Wells Fargo)는 국내 영업만 하는데 왜 잘나갈까?” 금융감독원은 이런 의문을 갖고 조사한 끝에 내부 보고서 한편을 작성했다. 우리나라 은행도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이 분석한 결과, 웰스 파고가 우리나라 은행과 결정적 차이를 보인 점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PB) 못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27일 “거래를 시작한 고객의 환경과 재무상황에 맞춰 금융컨설팅을 하고 관계를 맺는다”면서 “가령 고객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학자금 상품을 골라주거나 노후대책을 세워준다”고 말했다.

◆ “고객서비스는 국내 은행도 우수, 교차판매 노하우 현지교육 필요”

웰스 파고에 대한 연구는 우리금융지주에서도 진행됐다.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큰 관심을 가졌다.

조사결과 웰스 파고가 토요일 및 일요일 영업이나 직원 1명이 하루에 30명 이상의 고객을 온/오프(on/off)라인을 통해 만나도록 하는 영업방식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대면 서비스에서 우리가 뒤처질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교차판매’ 성과에서 났다. 웰스 파고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PB 서비스의 라이트(lite) 버전격을 교차판매에 활용했다. 교차판매란 은행 상품 말고도 증권, 보험 등 금융권 경계를 뛰어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웰스 파고의 가구당 평균 교차판매 건수는 2008년 5.73건에서 2013년 6.16건으로 늘었고 동시에 수수료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8.1%p 상승(35.6% → 43.7%)했다. 반면 경쟁사인 JP 모건, 씨티, BoA 등 3대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08년 46.4%에서 2013년 34.1%로 하락했다.

◆ 거미줄 같은 웰스 파고의 교차판매 상품

웰스 파고의 교차판매는 마치 거미줄을 보는 듯하다. 입출금 계좌, 모기지 대출, 자산관리 등 여러 상품을 통합한 패키지 상품을 활용해 수수료 이익을 얻고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구체적으로 대출 상품이 어떤 식으로 파생되는지 보면, 목돈 및 생활비 대출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뉘다. 목돈 대출은 자동차 구매, 학자금, 예상치 못한 대출 등 3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자동차 구매대출만 보면 고객 신용상황에 따라 ▶ 자동차 전용 대출(loan) ▶ 신용 대출 ▶ 주택담보 대출 등 방식과 신차 및 중고차 구매, 여기에 리스까지 자동차 금융의 A~Z까지 제공한다.

타사의 자동차 할부와 자사의 대출 상품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동시에 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자동차 구매 시점이 지나서도 은행 대출로 갈아타기(리파이낸싱)를 유도하는 심리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다.

가령 웰스 파고의 자동차 금융 상품 설명서를 보면, 2만5000달러 자동차를 60개월 할부로 구매시 연 10.99% 이자로 매달 543.44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반면 웰스 파고의 자동차대출은  연 4.69%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달 468.24 달러만 내면 돼, 매달 75.20달러씩 아껴 총 4512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대출 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신차에 대해 담보를 잡는 방법으로 대출해주는 게 전부다.

웰스 파고의 학자금 대출은 살펴보면 그 다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문대, 대학교, 직업 교육 대학, 간호대학 대출, 대학원,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으로 세분화 돼 있는데 그치지 않고 상환 계획까지 제공한다.

국내 9개 시중은행 2012년, 2013년 이익경비율 현황
<자료=각 은행 경영공시, 감사보고서> 증감 단위는 %p
◆ 지점 축소불구 영업인력 중시, 재배치로 생산성 향상

이 같은 탄탄한 교차판매 기반 위에 미국 내 지점 1위라는 영업력도 힘을 발휘했다. 놀라운 점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지점수를 9515개, 9163개, 9112개, 9097개, 9004개로 줄이면서도 지점당 영업인력 수는 5.7명, 6.2명, 6.3명, 6.5명, 6.3명으로 늘렸다. 


게다가 생산성은 더욱 향상됐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로 지출하는 비율인 이익경비율(Cost to Income Ratio: 판관비/순영업수익)이 2009년부터 매년 55.3%, 59.2%, 61.0%로 오르다가 2012년부터 58.6%, 58.5%로 낮췄다. 경쟁사인 JP 모건, 씨티, BoA가 각각 67.3%, 68.5%, 80.5%(2013년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선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품판매나 고객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지점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영업인력 축소보다는 핵심점포 재배치를 통해 채널역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웰스 파고는 이런 경쟁력이 차곡차곡 쌓여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며 ROA(총자산순이익률)이 2009년 0.96% →2011년 1.23% → 2013년 1.48% → 2014년 1분기 1.52%로 증가추세다. 시가 총액 상승률은 2009년 말~2014년 3월 말까지 85%로 대형 은행 평균 49%를 크게 앞지르며 미국 시가총액 최대 은행으로 등극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웰스 파고의 교차판매 방식에 대해 몇 년 전에도 배우기 붐이 불었지만, 미국에서 현지 위탁 교육을 받지 않는 이상 노하우를 얻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웰스 파고의 영업모델이 당장 국내에 도입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감독당국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공짜’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와 단기성과 중심의 경영 방식에서 찾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 소비자는 상품 판매에 수수료를 내도록 하면 저항하는 경향이 크고 은행이 사회적인 신뢰를 보여주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서 “단기적인 변화로는 웰스 파고처럼 되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