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기업심층분석] P&G, 가치와 성장 ‘양날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80여개 소비시장 장악…58년 연속 배당 인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양초 제조업자인 윌리엄 프록터와 아일랜드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의 합병으로 탄생한 프록터 앤 갬블(Procter and Gamble: P&G)은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미국 다국적 기업이다.

P&G는 아이보리 비누부터 위스퍼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근한 상품을 180여 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에게 일본 화장품으로 알려진 SK-II 브랜드가 P&G의 사업 부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세제부터 아기 용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단 하루라도 P&G의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1930년대 최초의 합성 세제인 타이드와 최초의 액체 합성세제인 조이를 필두로 생활 용품 가운데 P&G의 손에서 탄생한 상품이 적지 않고,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P&G는 첨단 기업이 아니라 굴뚝 기업으로 분류된다. 애플의 아이폰과 같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주요 상품이 생활필수품인 만큼 P&G가 경이로운 이익 증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경기 침체에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과시한다.

◆ P&G는 어떤 기업

투자자의 시각에서 P&G가 갖는 매력 중 하나는 단연 배당이다. 본래 기업의 배당이란 늘 예측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기업의 이익 증감에 따라 배당 역시 들쑥날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P&G는 특별하다. P&G는 지난 122년에 걸쳐 배당을 지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58년 연속 배당을 인상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P&G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연 3%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해도 괜찮다.

P&G는 배당 외에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2012년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2013년 6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2014년에도 50억~70억달러 선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P&G가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금액은 무려 880억달러에 이른다.

굴뚝 기업이지만 주가 움직임은 전혀 무료하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 P&G는 성장주 못지 않게 현란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 20년간 P&G의 주가 수익률은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를 모두 앞질렀다.

오랜 역사만큼 건실하게 자리 잡힌 수익 구조도 P&G가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점수를 얻는 부분이다.

P&G의 브랜드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웃도는 품목이 약 30개에 이른다. 필수소비재이면서 굴뚝 산업 소속으로 분류되지만 P&G의 성장성이 정체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머징마켓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해 본격적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180여 곳에 이르지만 P&G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즉 이머징마켓의 전략이 맞아떨어질 때 수익성이 한 단계 커다란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인도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의 치약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15%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다국적 대기업이 강하게 공략하기 시작했고, P&G는 2011년 이후 인도 시장에 입성했다.

P&G가 인도 시장에 오랄B를 런칭한 후 6개월 사이 시장점유율은 30bp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 오랄B는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로 부상했다.

P&G의 핵심 상품 및 비즈니스 구조 특성상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이른바 프론티어마켓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지역이 장래 P&G의 든든한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북미와 이머징마켓의 이익 비중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의 순매출 비중은 20209년 42%에서 2012년 39%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18%로 늘어났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앞으로 1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P&G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P&G의 전체 수익률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에서 P&G의 저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과거 10년간 P&G는 주요 이머징마켓에서 조용하지만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브라질에서 연평균 23%의 성장을 기록했고, 러시아와 인도에서 각각 25%와 27%씩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에서도 17%의 성장률을 올렸다.

이른바 브릭스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의 성장이 10~15% 선까지 떨어진다 하더라도 P&G의 전체 매출 신장과 기업 가치 향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 뉴스 & 루머

P&G의 최근 행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애완동물 사료 사업 부문의 매각이다. P&G는 2014년 4월 초 애완동물 사료 전문 업체인 마스에 관련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29억달러.

이번 결정에 대한 투자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사업 부문 매각은 개인 소비 용품과 세제 등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보다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가의 가치투자 투자가들로 구성된 기업 리서치 기관인 구루포커스는 P&G가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의 투자은행(IB)은 P&G가 애완동물 사료 사업 부문을 매각한 대금을 이머징마켓의 시장 확장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최근 관심을 끈 소식은 P&G의 배당 인상이다. P&G는 분기 배당을 주당 60센트에서 64센트로 7% 늘리기로 했다.

P&G는 거대한 사업망을 거느린 기업이지만 글로벌 경기 동향과 시장 경쟁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을 업계 상위권으로 유지하기 위해 인력 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을 단행했다.

◆ 월가 UP & DOWN

투자 업계가 내리는 P&G의 평가는 ‘별 다섯 개’에 해당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매체 <포춘>이 선정한 전세계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P&G는 15위에 랭크됐다. 더 스트리트는 P&G에 A 등급을 줬다.

재무건전성과 매출액 증가 추이, 부채 비율, 이익률 신장 등 어떤 앵글에서 평가하더라도 탄탄한 펀더멘털이 확인된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월가는 동종 업계의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으로나 투자 수익률로나 P&G가 지속적으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G의 장기적인 투자 가치와 성장 가능성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상당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데서도 확인된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P&G 주식 수는 2013년 말 기준 5279만3000주로 집계됐다.

지분 가치는 42억9000만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P&G 지분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또 버크셔의 투자 자산 가운데 P&G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업계 경쟁사보다 우월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눈길을 끈 것으로 해석된다.

P&G의 부채비율은 0.51로 업계 평균치를 밑돈다. 50%를 웃도는 매출총이익률과 15% 선의 순이익률은 업계 경쟁사들을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 도널드 야트만과 앤디 브라운, 켄 피셔 등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P&G의 지분을 꾸준히 보유해 높은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행동주의 투자자로 통하는 빌 애크만은 2013년 4분기 P&G의 보유 지분을 65%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한편, 콜옵션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가가 P&G가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다. SK-II와 타이드, 질레트, 팸퍼스 등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전세계 48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상품들이 P&G의 곧 저력이다.

UBS는 P&G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수익성이 높고, 현금 창출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소비가 영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P&G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UBS는 P&G에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선진국 시장의 경우 가격 경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미국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급변동한 것도 P&G의 약한 고리라고 UBS는 지적했다.

모간 스탠리는 P&G가 2014년 연 2~3%의 유기적 매출 성장과 12~14%의 순이익 증가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터키 등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환율이 급변동할 수 있고 이 경우 P&G의 이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P&G 주가 연간 차트 [자료: MartketWatch]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