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기업심층분석] GE, 세 가지 해자와 2개의 성장동력

기사입력 : 2014년03월24일 10:33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2014~2015년 수익성 한 단계 도약 위한 변혁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기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잭 웰치(Jack Welch)에 이어 혁신적인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 회장의 휘하에서 질적, 외형적 성장을 지속해 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한 마디로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사업 부문을 거느린 공룡 기업이다.

소비 가전제품부터 전기 기기와 항공기 엔진, 헬스케어, 에너지, 운송, 비즈니스 솔루션, 금융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업 부문만 꼽아 보더라도 GE가 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 30만명을 웃도는 직원을 두고 한 해 15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GE는 월가의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분석이 간단치 않은 기업으로 통한다.

잭 웰치 전 회장이 단행한 기업 인수합병(M&A)만 1700건을 웃돌 정도로 숨가쁘게 성장하는 GE의 행보를 따라잡기란 쟁쟁한 애널리스트에게도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거대한 몸집의 GE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적인 면이 없지 않다. 투자가들 사이에 GE는 주주들을 위해 끊임없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강력한 재무건전성과 과감한 M&A, 전문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1878년 설립 후 오랜 세월 숱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GE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 GE는 어떤 기업

투자 측면에서 거대 기업 GE의 가치를 한 눈에 파악하는 데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분석한 경제적 해자(垓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으로 기업의 생존을 유지케 하는 근간을 의미)에서 커다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GE의 영속 가능한 수익성과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능케 하는 것은 세 가지 방대한 경제적 해자라는 것이 모닝스타의 판단이다.

주력 제조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의 경제가 세 가지 해자에 해당된다.

GE의 사업 부문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항공 부문은 주력 제조업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기 장비를 포함한 핵심 제조업 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비 판매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데 반해 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5%를 넘어선다.

서비스 부문의 탄탄한 이익률은 GE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비 가격 책정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다방면에 걸친 사업 부문을 보유한 제조업체의 경우 각 섹터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낮은 데 반해 GE는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례로 항공기 엔진의 팬 날개 무게를 줄이는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정보는 가스 터빈 엔진에도 적용된다.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용을 감축하는 한편 강력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모닝스타의 평가다.

월가 애널리스트가 꼽는 GE의 미래 성장 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스마트홈의 부상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의 확대에 따른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홈 관련 전자제품 및 장비가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E는 이미 관련 시장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보안 장비와 조명,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시스템 등을 주축으로 한 스마트홈 관련 시장은 2018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 71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GE는 이를 겨냥, 이미 다목적 센서와 스마트 전력 장비, 스마트 계기판 등 관련 제품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감시용 카메라 시스템과 무선 조명 시스템, 알람 등 보안 관련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월가 IB는 올해 LED 시장 규모가 8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E는 이미 관련 제품으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상황이다.

LED는 스마트홈 관련 제품 시장에서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GE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뉴스 & 루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과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칼 아이칸을 포함해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2013년 다수의 기업을 흔들어 놓은 데 이어 GE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가 행동주의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넬슨 펠츠를 초청,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지면서 금융업계의 관심이 증폭됐다.

이에 대한 GE의 공식적인 입장은 구체적인 기업 경영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는 것이지만 월가의 판단은 다르다.

실제로 강연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트리안 펀드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펠츠와 경영진 사이에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인력 감축과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산 매각을 포함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GE의 경영진에 바라는 희망사항이 강연의 주제였다는 얘기다.

이 밖에 펠츠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GE를 바라보는 관점과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영진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GE의 수익성과 비즈니스 구조와 관련, 굵직한 소식 중 하나는 북미 소매금융 부문의 기업공개(IPO) 및 사업 분할이다.

사실 북미 소매금융 사업 부문의 IPO 추진은 2012년부터 추진된 일이다. 2014년 3월 GE는 장기적으로 진행했던 IPO 계획을 마침내 공식 발표했다.

GE는 소매 금융 사업인 싱크러니 파이낸셜의 IPO를 통해 지분을 20% 매각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3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5년에는 분사를 완료할 전망이다.

◆ 월가 UP & DOWN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실물경기가 고전하는 사이에도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GE는 앞으로도 다년간에 걸쳐 탄탄한 성장과 함께 공격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닝스타는 항공과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재의 매출액이 2014년부터 앞으로 5년간 7%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전체 장기 영업이익률은 1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수익성 강화와 함께 자사주 매입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1~2년에 걸쳐 주당순이익(EPS)이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오펜하이머는 2014년과 2015년이 GE의 수익성이 한층 도약하는 변혁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재 부문의 이익이 70%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최근 수년간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킨 GE는 GE 캐피탈 부문의 레버리지를 축소, 건전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GE는 2015년까지 GE 캐피탈의 사업 비중을 30%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그래프: GE 주가 및 거래량 추이]

GE는 주주친화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블루칩 대기업 가운데 3.4%의 배당을 지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GE가 2013년까지 무려 32년 연속 배당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도 투자자들 사이에 후한 점수를 얻는 부분이다.

2013년 GE가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자본은 총 182억달러에 달했다.

GE의 수익성과 주가 전망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씨티그룹은 GE의 목표주가를 29달러에서 32달러로 높이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2014년 본격적인 사업 부문 재편을 통해 이익 구조를 보다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는 기대다.

도이체방크 역시 GE의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32달러로 높인 한편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GE의 주당순이익이 2014년 1.72달러에서 2015년 1.87달러로 상당폭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없지 않다. 제조업 특성상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데다 이른바 정부 리스크도 고려할 부분이다.

정부의 인프라 예산 변경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특히 헬스케어 부문의 경우 정부의 정책 변수가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다.

또 북미 소매금융 사업 부문의 분사가 예정대로 2015년 완료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당순이익의 증가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오펜하이머는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26달러로 상대적으로 낮고, 투자의견 역시 ‘중립’에 그치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익 증가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노무라는 GE 캐피탈의 이익 부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순이익이 2014년 70억달러에서 2015년 50억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