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TPC메카트로닉스가 '3D프린터' 판매에 접어든지 한 달을 맞았다. 판매 첫 달 TPC가 손에 쥔 돈은 2억원 내외. 크진 않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TPC 측은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TPC는 보급형 3D프린터인 '파인봇'을 지난 4월 출시한 후 지난 5월부터 판매에 나섰다.
이용우 TPC 상무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지난 5월 한 달간 ‘파인봇’은 100대 내외로 팔렸다"며 "싸지 않은 가격, 초기시장이라는 난관에도 첫 달 치고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3D프린터 파인봇, 자료 = TPC 홈페이지 제공> |
'파인봇'의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265만원 수준. 100대 가량 판 것을 생각하면 TPC는 한 달 동안 3D프린터로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TPC 관계자는 "생각보다 초기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인천 아라뱃길 물류단지 내 전용 공장이 만들어지면서 생산량이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CAPA 확보에 이어 판매도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TPC는 3D프린터가 일반 대중들의 접근성이 낮은 만큼 기업고객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을 1차 타겟으로 잡은 상태다.
이용우 상무는 "금형업체나 가공업체를 중심으로 3D프린터 수요를 만들고 있고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공공기관 등에 교육용으로 3D프린터가 구매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19일부터 인천디자인센터에서 '파인봇'이 단독으로 전시하게 돼 사람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올해 최대 700억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PC는 올해 3D프린터의 사업 매출목표는 45억원. 내년엔 106억원, 내후년엔 180억원까지 점차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품질'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크기에 따라 적게는 2시간, 많게는 17시간 가까이 걸리는 출력시간을 줄이지 않고서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 상무는 "3D프린터 안에 들어가는 모터가 있는데 현재 이 부분을 정부자금을 받아서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개발중인) 모터를 3D프린터에 장착하면 기존보다 속도와 품질이 월등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점차 3D프린터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3D프린터에 대한 고객들의 낮은 이해도는 걸림돌이다. 각광받는 3D프린터 시장과 달리 체감되는 수요는 차이가 있다는 것.
이 상무는 "기업들을 찾아가서 시연도 하고 홍보도 하지만 아직까진 3D프린터로 ‘뭘’ 할지에 대해 확신도 계획도 없는 곳들이 태반"이라며 "현재 영업소와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단계라 눈 앞에 바로 성과가 가시화되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동안 잘나갔던 TPC의 주가는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3D프린터 출시 기대감이 커졌던 4월달 주가에 비해 현재 약 15%가량 내린 상태. 11일 TPC는 전일대비 420원, 4.65% 오른 9450원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