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8일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에 대해 단기적으로 악재이나 장기적으로 무형가치 창출이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7만9342m2)의 인수자로 결정됐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전날 마감한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이라는 금액을 써내며 낙찰자가 됐다. 이는 감정평가액(3조3346억원)은 물론 시장의 낙찰 예상가(4조~5조원)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현대차3인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오후 1시 5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만8000원, 8.26% 급락한 20만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장중 19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8.64%, 6.81% 급락 중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낙찰 금액이 훨씬 높아 단기간에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부지매입에 따른 무형가치와 시너치 창출 효과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을 위해 현대, 기아, 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했다"며 "현대의 참여 지분이 50%라고 가정 시 부담액은 5조2750억원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기준으로 현대의 자동차부문은 17조4000억원, 모비스는 3조8000억원, 기아는 2조7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사옥의 필요성, ▲브랜드 가치 향상,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서의 시너지 효과 등이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윈원은 "과거 현대차그룹이 양재동 사옥으로 이전할 당시 현대와 기아의 합산 판매대수는 253만대로 글로벌 10위였으나 지난 2010년 글로벌 탑 5에 올랐다"며 "현대차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는 그룹의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호텔, 쇼핑센터를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타워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타워’를 건설함에 따라 동사의 브랜드가치가 향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가치는 각각 90억달러와 47억달러로 토요타의 353억달러, 혼다의 185억달러에 뒤진다.
아울러 "현대의 한전 부지 활용 계획이 서울시의 코엑스와 잠심올림픽경기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에 가장 잘 부합한다"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