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정치적 안정·중산층 확대 등 성장기반 '탄탄'
[뉴스핌=권지언 기자] 브릭스(BRICs), 민트(MINT·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으로 대표되던 신흥시장의 유력한 차세대 유망 지역으로 아프리카가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이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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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아프리카가 다가오는 10년 '이머징마켓'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대한 해외 투자와 인프라 공공투자 확대, 농업 생산성 개선 등을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5.1%와 5.8%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 성장률을 충분히 웃도는 수준이다. IMF가 가장 최근 내놓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3.1%였으며 유로존의 경우 1.3%에 그쳤다.
옥스퍼드대학 아프리카경제학센터 공동소장 폴 콜리어는 향후 10년에 걸쳐 연 7%가 넘는 성장세를 보일 국가들도 있다며, 케냐와 르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를 자랑하는 아프리카가 인력은 계속해서 유입되는 반면, 은퇴인구가 많지 않아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며, 은퇴 인구 확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 일본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노동인구 확대로 서비스와 상품, 주택,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프론티어 마켓 투자자 토마스 베스터는 케냐와 가나, 보츠와나, 잠비가아 정치적 안정으로 수혜를 입게될 것이라며 "이들은 20년 동안 6~7%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경작가능 토지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식량산업 역시 추가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가 이 토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오는 2030년까지 수 조달러의 식량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부패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세계 상품시장 가격 하락으로 아프리카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아프리카 투자는 고수익 고배당을 노리는 투기적 베팅에 더 적합할 수 있으며, 단기 리스크에 벌벌 떠는 투자자들보다는 느긋하게 장기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지역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