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우려 속 금리상승 제한될 듯…11월 물가지표 '주목'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저물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의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문구가 삭제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 정정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면서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22.3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한 2.083%로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30년물 수익률은 23.1bp 떨어진 2.737%를, 5년물 수익률은 16.9bp 하락한 1.513%를 나타냈다. 30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전주의 128.6bp에서 122.4bp로 6.2bp 축소됐다.
이로써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가 8주째 진행됐다. 국제유가가 60달러 밑으로 하락하자 저물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국채와 물가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0년물 기준으로 지난주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63%p(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 내부 의견이 '상당 기간' 문구 삭제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WSJ도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피셔 부의장과는 다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상당기간'이란 문구를 삭제하는 것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며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해졌다는 확신이 든 후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상당기간' 문구가 빠지더라도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리스의 조기 대선과 유가하락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문구 삭제 이후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 중에서는 오는 17일 발표될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에는 11월 산업생산과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16일에 11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 18일에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