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잠재 행사 대기 물량…과도 차입 이자비용 '순익↓·고PER'
이 기사는 12월24일 오전 7시56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편집자>
[뉴스핌=고종민 기자] 동진쎄미켐이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채 부담과 오버행에 막혀 주가가 좀처럼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있다.
합병된 자회사인 동진디스플레이재료의 부실도 회사 주가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진쎄미켐 올해 주가는 3350원과 42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흐름은 연일 부진하다.
◆2014년 사상 최대 실적 예약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화학약품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등을 생산하는 동진쎄미켐은 3분기 누적 매출 4989억원과 영업이익 271억원(영업이익률 5.43%)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44억원, 236억원이다. 이미 영업 실적은 전체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감광액 등 전자재료 제품 공급이 매월 평균 479억원 정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 전체 매출이 1600억원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는 만큼 6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1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던 자회사 동진디스플레이재료를 지난 7월 합병하면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점이 고무적이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은 각각 1646억원, 84억원, 37억원이다.
내년 반도체 업황과 디스플레이 업황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이 같은 주장이 뒷받침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부문은 3분기 기준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의 경우, 공급 측면에서는 과점산업으로 재편돼 메모리 신규 생산 증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IT 기기 고성능화 및 보급 확대와 함께 제품당 메모리 탑재 용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5년 전세계 DRAM 출하량 증가율은 DRAM업체들이 수율의 문제없이 최대한 증산한다는 보수적 가정을 적용할 때, 28.1%로 전망한다"며 "수요 증가율은 27.2%로 공급량 증가와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4분기는 서버와 모바일 DRAM에 대한 견조한 수요 증가와 낸드메모리의 스마트폰으로 출하량 급증이 이어졌다"며 "내년에도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97.8%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100%에 가깝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늦어도 내년까진 이 같은 흐름을 예상한다.
김 연구위원은 "패널 수급은 지난 2분기부터 회복세를 진입했다"며 "LCD TV 대형화에 힘입어 내년까지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방업종 공장의 가동율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동진쎄미켐의 감광액 수요는 지속적으로 견조할 전망이다.
◆주가 할인 요소 '오버행·부채 과다'
동진쎄미켐은 지난 2013년 5월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기업은행(아이비케이 에스케이에스 중소중견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펀드)과 산은캐피탈(코에프씨 에스케이 협력사 동반성장 제삼호 사모펀드)이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배정 받았으며, 세 차례 가격 조정을 거쳐 현재 행사가액은 3708원이다.
아이비케이 에스케이에스 사모펀드는 신주인수권 일부(264만4803주) 권리를 주당 151원에 동진쎄미켐의 최대주주인 동진홀딩스에 넘겼다.
코에프씨 에스케이 사모펀드도 132만2401주 가량의 권리를 151원에 동진홀딩스에 팔아 치웠다.
이에 두 펀드가 보유한 신주인수권은 각각 264만4802주(5.92%)와 132만2401주(3.05%)다. 권리 행사기간은 올해 5월24일부터 오는 2018년 4월24일까지다. 사채 만기이자율은 3%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수익을 신주인수권을 통한 차익실현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현재 8.97%에 달하는 잠재 주식 물량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 시점이 최소 2년에서 3년 인점을 감안하면 3708원은 심리적인 주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가 상승 저해 요소는 과다한 부채 수준이다. 동진쎄미켐 부채 규모는 3분기말 기준 4743억원이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2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수치는 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71억원, 순이익이 10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이 순이익을 반도막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 기업 주가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소는 해당 기업 주가수익비율(PER)·동종업계 PER·기업의 성장성·현금흐름·연간 성장률·수익성 등이다.
특히 동진쎄미켐의 경우 많은 부채로 인해 PER이 고평가 구간에 놓여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순이익이 PER을 산출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PER은 현재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PER은 43.69배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부채로 인해 영업이익이 잘 나오더라도 이자비용(200억원 전후)으로 인해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다"며 "1년 미만 차입금이 87%(3923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잠재 상장 주식 물량 800만주 정도가 현재 상장 주식수 대비 20% 정도"라며 "오버행 이슈(400만주) 뿐만 아니라 신주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가치 희석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 기업들 중 영업마진 5% 전후로 나오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PER 10배 미만"이라며 "이를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