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승진 중 절반이 R&D 인력…연구위원 3명 신규선임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차그룹이 26일 총 433명 규모의 2015년도 정기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은 연구개발(R&D)과 영업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R&D·기술·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섰고, 핵심기술 강화를 위해 3명의 연구위원도 신규 선임했다.
또한 조직 창의성·유연성 제고 차원에서 여성임원 3명에 대한 승진인사와 함께 20%는 발탁인사로 채워졌다. 다만 이번 정기인사에선 예상대로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는 단행되지 않았다.
▲ 승진자 중 70%가 R&D·영업…품질·영업력 승부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총 433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연구개발 및 품질,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가 눈에 띈다.
전체 승진 대상자 중 70%를 넘었다. 총 433명 규모의 인사에서 R&D와 기술 부분의 승진자는 189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3.6%를,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116명으로 26.8%를 차지했다.
이는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율 리스크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및 브랜드 역량을 높이겠다는 내년 경영전략도 엿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했다"면서 "특히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분의 승진이 크게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신임 연구위원은 엔진성능개발·내구성능개발·소음진동제어 분야에서 골고루 발탁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들 신임 연구위원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내년에는 BMW개발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합류할 예정이어서 R&D 기술 분야 강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조직 창의성·유연성 제고…20%는 연차무시 발탁인사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신임 임원인 이사대우 160명 가운데 34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영을 위해 업무 성과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에 두고 이뤄진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 3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프로젝트실 사업관리팀 김원옥 상무보B는 상무보A로 승진했으며,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부장은 이사대우로, 현대캐피탈 디자인랩실장 이정원 부장도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는 시행하지 않았다. 올해 4월 현대차 최성기 사장과 7월 기아차 박한우 사장, 8월 현대차 이원희 사장, 10월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수시 인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