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에 임영진 부행장, 건강회복하면 서행장 연임 유력
[뉴스핌=한기진 기자] 갑작스런 병환으로 열흘 넘게 결근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한 회장의 공개 신뢰 표명으로 서진원 행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1년 더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서 행장의 입원으로 임영진 WM(웰스매니지먼트)그룹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김학선 기자 |
연임이 유력했던 서 행장이 최근 건강문제로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여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특히 한 회장은 “은행장 직무대행은 대행일 뿐”이라며 “미뤄놓은 행장 결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행장 직무대행과 서 행장의 연임과는 선을 그었다.
서 행장 연임 여부는 3월 중순에 결정될 전망이다. 행장 등 임원은 1년단위로 재신임을 받는다.
서 행장의 입원 공백은 임영진 부행장이 대신한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이날 저녁 회의를 갖고 서 행장의 현재 건강상태를 보고받고 2월말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까지 행장 공백을 안고 갈지 직무대행을 선임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각 위원의 의견을 수렴한 이사회는 임영진 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기자간담회에서 한 회장은 2014년 결산배당과 관련, “배당규모와 배당성향 모두 작년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아시아지역에서 한국 배당이 낮은 편에 속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2014년 결산 배당금은 2013년 주당 650원보다 많아지게 됐다.
그러나 한 회장은 “배당성향을 높이는데 금융사가 자율권이 있다고 해도 마음대로 올리고 낮출 수는 없고 금융당국과 협조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은행, 카드, 보험을 모두 묶어 종합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인터넷 뱅킹이 담당하는 기능을 따로 떼어내 독립적인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건 경쟁력이 있을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비대면 채널 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이 분야에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인력 운용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진출과 관련, 비은행 자회사의 해외 진출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 회장은 "상대 국가의 정책이나 여건에 따라 은행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카드, 증권, 보험 등 소비자금융이나 제2금융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먼저 진출하고 은행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으나, 우선 해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수익의 투자 상품 개발에 주력하며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를 주거나 수익률이 높은 해외 상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증권사 출신의 전문성을 갖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해 자산운용을 강화하는 것은 대단히 옳은 방향이다"며 "경쟁사의 그런 움직임을 보고 신한도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해 자회사인 신한BNP자산운용에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