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 삼성과도 격차 좁혀
[뉴스핌=배효진 기자] 애플이 지난 12월 마감한 201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자 월가에 애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
2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애플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이 676억9000만달러(약 73조3488억원), 주당순이익(EPS)이 2.6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EPS는 26% 증가한 수치며 애플의 매출 전망치 635억~665억달러를 앞선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6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는 7000만대를 상회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속속 애플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R.W. 베어드의 윌 파워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 목표 주가로 현재 113.65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129달러로 잡았다. 그는 "아이폰은 애플 성장세를 견인하는 주요 수단"이라며 "중국·한국 등 신흥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애플 아이폰 판매량 6930만대 중 중국 판매비중은 35%로 미국(24%)를 추월했다. '외산 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시장점유율(33%)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은 부진을 거듭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7800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25%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전년동기대비 시장점유율 34%에서 10%p(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카날리스의 크리스 존스 애널리스트는 "2011년 3분기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은 이래로 지금처럼 애플이 삼성을 추격한 적은 없었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공급과잉과 주력 제품 부진에 삼성이 주춤한 반면 애플은 대화면과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아이폰으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까워졌다는 낙관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애플이 실적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으로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파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오는 4월 만료되지만 실적 발표에서 애플이 또 다시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BGC 캐피탈 파트너스의 콜린 질리스 테크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로 주가 상승 열기가 뜨거워졌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애플의 주가는 지난 2013년, 2014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각각 8%, 12.40% 급락한 바 있다.
질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등급을 '보류', 목표주가는 103달러로 낮춰 잡았다. 그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려면 아이폰 판매량이 7000만대를 넘겨야 한다"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12달러, 0.11% 오른 11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5%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