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멕시코·호주 유력…한국은행 압박 클 것"
[뉴스핌=배효진 기자] 스위스와 덴마크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다음 타자가 누구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달러 [사진: AP/뉴시스] |
처음으로 깜짝 금리인하 스위치를 누른 쪽은 스위스다. 유로화 약세로 환율방어에 부담을 느낀 스위스는 지난 15일 환율하한선(페그제)을 폐지하고 기준금리를 -0.75%로 0.5%p(포인트) 내렸다. 이어 일주일 사이 덴마크와 캐나다 중앙은행도 '깜짝'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하며 환율전쟁에 불을 지폈다.
카밀라 서튼 스코티아뱅크 수석 외환 전략가는 "깜짝 금리인하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면서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통화 평가절하 경쟁으로 이득을 보는 쪽은 미국 뿐"이라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 평가절하 경쟁에 미국 달러 가치는 올해만 유로화 대비 7%, 캐나다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대비로는 각각 7%, 6% 급등했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힐 경우 달러 가치 절상 폭은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 지난해 달러는 유로와 엔 대비 각각 17%, 13% 뛰었다.
지나친 절상폭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낀 가운데, 전문가들은 멕시코가 통화 평가절하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당장 금리를 인하하진 않겠지만 저유가와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이 지속될 경우 멕시코 중앙은행은 페소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철광석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도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샌들러 통화전략가는 "통화 평가절하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다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다음달 17일이다.
그는 "금리인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