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강해질 것" VS. "중반 이후 조정국면"
[뉴스핌=고종민 백현지 기자] 외국인 순매수, 그리스 리스크 완화,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등으로 국내 증시에 위험자산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중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뚫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속 3월이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의 초입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3월 중반 이후에는 긍적적 외부요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며 재차 조정장세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 코스피, 3월엔 2000선 안착 시도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990선을 회복했다.
올초 1914.24포인트로 거래를 개시한 코스피는 20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지루한 등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증권사들은 3월에는 코스피지수의 2000선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뉴스핌이 조사한 7개 증권사들의 3월 예상 코스피밴드의 최저점은 1900포인트, 최고점은 2070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 고점을 2000포인트 아래로 제시한 증권사는 1곳에 그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양호한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에 이어 향후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외국인 추가 순매수가 기대된다"며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라 외국인뿐만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의 자금 집행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2000선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후 경제지표에 따라 추가적 상승할 수 있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은 이미 알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2000선을 넘어서는 강한 상승세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2000선 회복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다음 달 중반 이후에는 긍적적 지표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코스피가)월초반 강세를 보이다 3월 FOMC, 엔화약세에 달러강세 우려 등에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 대외여건 개선+국내 수출 모멘텀 회복
국내증시에서 가장 호재로 기대되는 이슈는 유로존의 본격적인 양적완화(QE)가 3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유럽연합이 그리스가 제출한 신규 긴축계획안을 최종 승인하며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유로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겨 그간 미뤄졌던 소비활동을 자극하고 결국 생산활동의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 상승의 원인 중에서는 중국이 유로존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를 이룰 수 있다"며 "생산자비용 하락으로 기업마진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인상에 대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표명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patient)을 가진다'는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삭제 혹은 수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 4개월 연장 합의가 그렉시트 우려 희석으로 연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간 휴전합의로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3월 한 달만 봤을 때 외국인 수급이 (국내증시에)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제 나타나는 경기회복력이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있는데 이는 경기회복을 확인해야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재료가 노출돼 유동성 장세로 올라왔던 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