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IF "중국 기업 투자 증가…러-중 협력 중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크림반도 합병 1주년을 맞은 러시아가 경제제재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자본이 빠져나간 자리에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투자하는 유럽 기업이 약간 줄었지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대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겐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중국 제품이 러시아에서 현지화될 수 있도록 공통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DIF는 러시아 정부 주도로 설립된 국부펀드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150억달러가 넘는 해외자본을 유치했다. RDIF는 이 중 아시아와 중동의 비중을 90%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지난해 이후 경기가 급속히 냉각된 러시아는 최근 중국 등 인접국과의 협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서구의 경제제재와 유가 하락, 루블화 폭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AP/뉴시스] |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마친 중국도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에 호응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제12기 전인대 3차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린·헤이룽장 등 동북 3성 지역에 "주변국 및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지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린·헤이룽장은 러시아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다수 갖고 있다. 또 중국은 러시아·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두만강 부근에 관광 특구를 공동 개발하려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린성은 최근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