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닥시장의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선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 달 들어 두 종목의 주식에 대해 '매도'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카카오 주식은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3월2일~3월18일) 국내 기관은 다음카카오 주식 1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순매도 2위 종목인 셀트리온의 매도 규모(291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많은 압도적인 수치다. 기관의 이 같은 매매 동향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배경이 됐다.
다음카카오 주가가 오른 날은 이 달 들어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기관들은 1월에 집중적인 매수를 보인 뒤 2월부터는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셀트리온 주식에 대해서는 2월에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엔 하루에만 128만주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매수세는 지난 달 중준 이후 주춤해졌고, 이번 달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 24일 7만5700원(장중 고가)까지 오른 뒤 6만2000원~7만1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카카오 주식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시가총액의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 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합병상장한 다음카카오에게 자리를 내준 지 5개월여 만이다.
기관투자자 3월 코스닥 시장 매매 동향 <자료 출처=키움증권 HTS> |
기관투자자들은 다음카카오, 셀트리온에 이어 이오테크닉스, 게임빌을 각각 173억원, 157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을 매도한 기관은 컴투스에 대해선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집계된 컴투스에는 총 444억원(순매수)이 유입됐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추세다.
김학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1월 미국 마케팅 시작, 2월 국내 마케팅 시작, 3월 길드전 도입 등 최근 서머너즈워는 공격적 마케팅과 길드전이라는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일평균매출 8 억 원 이상으로 실적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머너즈워의 최대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컴투스에 이어 내츄럴엔도텍, 서울반도체에 161억원, 131억원의 기관 매수 자금이 유입됐고, 에이씨티, 메디포스트,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등도 각각 100억원 이상 순매수로 기록됐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