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로 달러화 대출 차주 4000억 환차손
[뉴스핌=윤지혜 기자]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작년 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의 원유 수입결제대금 수요와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은 3월 말 현재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234억7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달러화 대출은 일부 대기업의 원유 수입결제대금 수요와 설비투자 확대로 전년 말 대비 12억달러 증가한 18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엔화 대출은 엔저 기조 지속에 따른 대출 상환과 원화대출 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2억5000만달러 감소해 4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및 엔화 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66%, 2.89%로, 둘다 전년말 대비 하락했다.
한편 올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화 대출 환차손이 4000억원 발생한 반면 엔화 대출에서는 10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은 전년 말 대비 모두 상승해 각각 0.78%, 1.80%를 기록했다.
김재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외화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환차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또한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경기민감업종 중심으로 외화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