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ㆍCJ푸드빌 조사 착수.."가맹사업 불공정 관행 엄벌"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최영수 기자] 베이커리 업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CJ를 시작으로 SPC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공정위가 피자, 커피, 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대대적 직권조사에 착수한 뒤 약 두달만에 베이커리 업계까지 여파가 미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가맹거래과는 지난 19일부터 SPC그룹의 양재사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다음주 초반까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기 조사의 경우 서면을 통해 시작되지만, 이번 조사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SPC그룹 금융계열사 SPC캐피탈 등에서 현장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SPC캐피탈이 SPC그룹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금융계열사라는 점에서 공정위가 구체적인 법 위반 정황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공정위 직권조사는 가맹본부에 대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리크라상은 빵집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SPC그룹 핵심 계열사로, 국내 최대인 약 32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베이커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공정위가 예고 없이 강도높은 현장조사를 진행해 업계에서는 당혹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PC그룹 홍보 관계자는 "공정위의 직권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주 CJ푸드빌에 대한 현장 방문조사도 진행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인 ‘뚜레쥬르’와 관련해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정위가 관련 업계 전반을 살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업계에 대한 이번 조사는 가맹사업 전반을 살펴보겠다는 공정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올해 초 취임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방침을 밝혀왔다.
그는 최근 프랜차이즈 관련 행사에서도 “가맹거래 시장에서 불공정거래가 빈발한 분야의 감시를 강화하겠다”면서 “공정한 거래문화가 확립될 때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일부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주와 적잖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MPK의 미스터피자는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불공정 가맹계약 논란을 불러왔고 본죽아이에프의 본죽은 장기 계약자에 대한 불공정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지난 3월 미스터피자, 이다야커피, 롯데리아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전격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공정위의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직권조사는 갑을 논란이 한창이던 2012년 이후 약 3년만이다.
이번 베이커리 업계에 대한 직권조사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어떤 불공정행위 혐의점이 있어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직권조사”라며 “그동안 분야별·업종별로 직권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성격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 위원장이 불공정 가맹사업에 대한 엄벌의지를 나타낸 만큼 여느 때와 다른 ‘현미경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업태를 불문하고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위원장이 취임 후 줄곧 가맹사업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던 만큼 이에 대한 결과를 내는 과정에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