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해체 과정서 스트레스와 과로로 건강악화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준기(71, 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돼 미국에서 장기간 치료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평소 검진과 진료를 받아온 미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부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7일 "김준기 회장이 건강악화로 치료차 미국에 건너간 지 좀 됐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극심한 심신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계열사 관계자도 "김준기 회장은 미국 현지에 진료를 받는 병원이 있다"면서 "점검도 거기에서 받는다"고 전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회장님이 신경을 많이 썼고 과로를 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다. 24세의 나이에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창업한 이후 여러 계열사를 인수해 동부그룹을 만들면서 현재까지 46년간 CEO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 회장 입장에선 지난 2013년 말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근 2년이 가장 어려운 시간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의 정확한 건강상태와 귀국 일정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계자인 김남호 부장(동부금융연수소)의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은 막바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동부메탈이 채권자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동부팜한농은 최근 공개매각에 돌입하면서 남은 계열사 정리 작업은 동부하이텍 매각이 사실상 마지막 절차가 됐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협의 끝에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가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