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 ‘신격호 판단력 떨어진 상태’ 첫 언급
[뉴스핌=강필성 기자] 호텔롯데의 주요 주주로 꼽혀온 L투자회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100% 자회사인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정책본부는 지난 1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그룹 상황 설명 자료’를 작성해 국회, 정부 등에 전달했다.
여기에서는 L투자회사가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라는 사실이 언급됐다. L제1부터 L제12까지 12개가 있는 L투자회사는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로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의 100% 자회사라면 호텔롯데는 사실상 롯데홀딩스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셈이 된다. 지난달 말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재확인한 것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상태다.
더불어 롯데정책본부는 이 문건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문건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만 94세의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언급 돼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강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신동빈 회장은 부친의 건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