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확대에 채권 가격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미국 회사채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의 회사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한편 M&A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전체 시장의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초 이후 최근까지 발행액은 이미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증한 상태다. 채권시장이 하강 기류를 타고 있지만 발행 규모는 대폭 늘어나는 양상이다.
미국 국채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1.61%포인트로 지난해 말 1.12%포인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관련 회사채가 하락 압박을 받은 데다 공급 증가 역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의 신용전략팀은 “올들어 회사채 시장의 매도는 에너지 섹터뿐 아니라 시장전반에 걸쳐 확산됐다”며 “수급 불균형이 가장 커다란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업 M&A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UBS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발행 총액에서 M&A 자금 확보를 위한 부분이 차지한 비중은 약 25%에 달했다.
이는 지난 3년간 평균치인 10%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UBS는 M&A 관련 회사채가 5680억달러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회사채 수요가 탄탄하게 늘어나고 있어 공급 확대에 따른 회사채 가격 하락 압박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UBS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