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뉴스핌=김승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설계 물량의 절반을 공사 임직원 출신 대표이사·사장이 있는 설계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남 진주 LH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경기 부천원미갑)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LH가 발주한 설계 물량 6624억원 중 3349억이 LH 출신 대표이사나 사장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에 돌아갔다.
수주 순위 1위부터 12위까지 회사 대표(부회장 직위 포함)가 모두 LH 출신이다.
현재 운영중인 8984개의 설계사무소 중 LH 설계 발주를 따낸 곳은 78곳(0.8%)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LH 출신 임원이 있는 회사가 일감 50%를 쓸어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건축업계에서 LH의 설계 심의제도가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LH는 설계 공모별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9명의 심의위원 중 4명이 내부 직원으로 운영돼 사실상 LH 출신 임원이 없는 업체는 진입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김경협 의원은 “공기업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심의위원 제도를 포함한 관련 제도를 반드시 개선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