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K뱅크, 사업 밑그림 밝혀
[뉴스핌=노희준 이수호 기자] 23년 만에 새로 출범하는 ‘지점 없는’ 인터넷은행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셈이다. 초기 투자비용을 거둬들이는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는 3년, 인터넷은행의 조직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직접고용 임직원수는 100여명으로 예상됐다.
30일 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가 주축이 된 카카오뱅크와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K뱅크는 은행연합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은행의 영업 개시 시점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라는 대목이다. 은행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과 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 영업시점 일러야 ‘하반기’, 직접고용규모, 100여명 수준<자료=금융위>
두 은행은 모두 이날 영업개시 시점을 내년 하반기라고 밝혔다. K뱅크 김인회 전무는 “빨리 시작하는 것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며 “내년 하반기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이호영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도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이 얼마의 인력으로 움직일지도 관심사다. 두 은행은 100여명 수준을 언급했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부사장은 “임직원 포함해 100명대”라고 말했다. K뱅크의 김인회 전무는 “카카오뱅크의 100여명보다는 많겠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3년후 흑자 자신...주주구성은 아직 ‘안개속’
두 은행은 초기 투자나 마케팅 비용에 들어간 돈을 회수하는 손익분기점 시점을 3년으로 봤다. 전문가들이 일본 인터넷은행의 사례 등을 근거로 5년 정도를 예상하는 것보다 다소 빠른 시점이다. K뱅크 김인회 전무는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3년이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은행의 주주구성에 대해서도 일부 공개가 됐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부사장은 “예스24를 빼고는 모두 4% 주주”라며 “은행법이 개정됐을 때의 공동출자 약정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을 50%까지 허용하는 은행법이 개정되면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될 것이고, 한국투자지주는 거기서 -1주로 2대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뱅크는 주주구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K뱅크 김인회 전무는 “지분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알리페이는 4%보다 한참 밑도는 지분이고 KT, 우리은행, 현대증권 3사가 모두 합치면 50%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10%대 중금리시장 겨냥...‘내 손안의 은행’ vs '우리동네 네오 뱅크‘
지향점으로는 카카오뱅크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국민메신저 '카톡'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내 손안의 은행'을 내걸었다. KT은행은 편의점과 공중전화 등을 활용해 은행업무를 '우리동네'에서 모두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제시했다.
두 은행은 모두 연금리 10%대 초반의 중금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이 1차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두 은행은 다양한 주주가 갖고 있는 쇼핑몰 구매 정보, SNS활동, 위치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