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유상증자, 권면보증으로 채권 신용등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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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3살배기 메리츠캐피탈의 고속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캐피탈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순익과 영업자산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말 메리츠캐피탈은 자산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해인 2012년 말(1698억원) 대비 무려 12배나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금융을 포함한 리테일금융 1조2000억원, 기업금융 8500억원으로 캐피탈업계 순위 10위 안에 안착하게 된다.
메리츠캐피탈의 강점은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이 각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금융은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영업망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장점이 사업영역과 자산운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난 11월 이뤄진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계열사 영업망의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주력 영업인 기업금융 쪽에서는 종금의 영업망을 이용하고 있고, 이후 메리츠화재와 우리가 같이 심사해 선별적으로 들어간다. 기업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대로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리테일금융 부문은 지난 2~3년간 투자를 해왔고 올해부터 순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캐피탈의 올해 3분기 말(9월)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의 대출자산은 각각 8517억원, 9764억원을 기록했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77억원이다. 지난해 말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대출자산은 5283억원, 6264억원이며, 순익은 132억원이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메리츠캐피탈의 성장에 ‘금융지주의 물심양면 지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3차례(900억원)에 걸친 유상증자와 지주의 권면보증을 통한 회사채 발행이 그 이유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은 메리츠캐피탈의 자금조달에 있어 큰 힘이 됐다. 권면보증이란 여신전문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할 때 모회사가 보증을 서주는 것을 말한다. 메리츠캐피탈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지만, 메리츠금융지주가 권면보증을 서면 신용등급이 AA로 높아진다.
실제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3월 설립 이후 올해 1월까지 16번의 채권을 모두 지주의 권면보증으로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지주사와 같은 AA였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합한 보증액은 총 1조2000억원에 달해 메리츠금융지주가 설정한 권면보증 한도 1조2000억원을 모두 채웠다. 메리츠캐피탈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권면보증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신 업계관계자는 “지주사의 권면보증은 업계 내에서 메리츠가 최초시도했으며, 현재는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출범 3년 된 신생회사가 업계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놀랄만한 성장이며, 내년에도 리테일부문이 안정화 되면서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