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D 컵커피 시장 성장 속 신규 진입 업체 늘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업계가 커피에 빠졌다. 최근 커피믹스 시장의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컵커피 시장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RTD란 구매 후 바로 마실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RTD 컵커피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컵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사업자와 이들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기존 업체들의 리뉴얼도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RTD커피 시장은 1조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신장했다. 지난 2014년 2%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바로 RTD 컵커피 시장이다. 컵커피 시장은 지난해 3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해 RTD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RTD 캔커피 시장 규모가 지난해 3127억원으로 4% 줄어든 것에 비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식품업계가 컵커피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의 컵커피 시장 진출 릴레이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컵커피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다. 지난해 컵커피 ‘앤업카페’를 출시하면서 대용량 컵커피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지난 3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제품을 출시하며 컵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최근 커피시장에서 급부상한 트랜드인 ‘콜드블루’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이 외에 카페 망고식스도 컵커피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출시했고 커피전문점 빽다방도 편의점 CU를 통해 RTD커피 ‘빽다방 황금라떼’ 등을 선보였다.
전통적 컵커피 시장의 강자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신규 진입 업체들을 마냥 보고만 있지 않는 분위기다.
전통적 컵커피시장 강자인 매일유업은 지난 2일 기존의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를 ‘바리스타 롤스’로 바꾸고 용량을 325ml로 늘린 리뉴얼 제품을 출시해 대용량 컵커피 시장을 강화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의 컵커피 ‘카와’ 역시 대용량 컵커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이다. 2013년 3종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해 4종으로, 올해초 6종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지난달 소용량 컵커피 ‘프렌치카페 콜드브루’를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재 컵커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매일유업이 47.8%, 남양유업이 30.0%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에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한 시장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컵커피 시장 트렌드는 ‘콜드브루’와 ‘대용량’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며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컵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신규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