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단행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수익률이 대폭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BOE의 결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영란은행 <사진=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26포인트(0.67%) 오른 337.8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57.65포인트(0.57%) 상승한 1만227.86에 거래됐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05.76포인트(1.59%) 급등하며 6740.16에 마감해 BOE의 부양책에 반색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24.55포인트(0.57%) 오른 4345.64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BOE는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한 한편 향후 6개월 자산 매입 규모를 4350억파운드로 600억파운드 늘렸다. 또 앞으로 1년6개월 사이 100억파운드 규모로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금리인하는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자산 매입 확대와 회사채 매입은 기대보다 ‘비둘기’ 파에 커다란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평가다.
회의 결과가 전해진 뒤 파운드화가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급락했고, 영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각각 장중 0.63%와 1.47%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금융시장이 BOE의 결정에 강하게 반응했지만 실물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은 냉소적이다.
앤드류 센탠스 PwC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폭의 금리인하로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충격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것은 영국과 EU 회원국 정치권의 움직임과 앞으로 브렉시트 협상 방향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종목별로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지멘스가 회계연도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4.5% 랠리했고, 보험사 아비바 역시 분기 이익 증가를 호재로 7%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 업체 노키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11% 폭락했다.
아디다스는 실적 호조에도 2% 내렸고, 광산주 랜드골드 리소시스 역시 2분기 생산량 감소를 악재로 11% 가까이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