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파운드화가 상승하면서 영국 증시에 부담을 가했고, 주가 고점 부담 역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제 유가 역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유럽 증시에 상승 촉매제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73포인트(0.79%) 내린 343.3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62.56포인트(0.58%) 떨어진 1만676.65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47.27포인트(0.68%) 하락한 6893.92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37.42포인트(0.83%) 내린 4460.44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련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증시 전반으로 모멘텀이 확산되지는 못했다. 일부 항공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자동차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나임 애슬람 씽크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럽 투자자들이 불마켓을 연출하는 뉴욕증시의 상승에도 매수 욕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수 고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추가 매입보다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 초반 영국 7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지만 증시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하게 상승, 파운드/달러 환율이 1.3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수출주가 밀렸다.
전날 배럴당 45달러 선을 회복한 국제 유가가 2% 가량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약세장 속에 광산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BHP 빌리턴이 1% 가량 상승했고, 구리 생산업체 안토파가스타가 9% 가까이 랠리했다.
BHP 빌리턴은 2분기 약 64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로 돌아섰고, 이 때문에 배당 인하를 결정했지만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도 일부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린드가 프락스에어 합병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발표한 데 따라 11% 랠리했다. 프락스에어 역시 5% 뛰었다.
에어 리퀴드 역시 에어가스를 약 10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4% 상승했다.
반면 폭스바겐이 1.7% 하락했고, 르노와 푸조가 각각 3.2%와 2.1% 내리는 등 자동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독일 경기 신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연구소 ZEW가 발표한 8월 경기신뢰지수가 0.5를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6.8에서 크게 개선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