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내년 도로·철도 등 SOC 사업예산 올해比 9.8% ↓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 전망, 공공공사 비중 높은 중소건설사 타격
[뉴스핌=이동훈 기자] 내년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도로 및 철도 등 건설부문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올해보다 약 10% 줄어들기 때문이다.
발주 물량이 줄면 건설사 간 입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건설사 간 양극화가 심해 상대적으로 중견, 지역 건설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2일 국토교통부는 내년 도로, 철도, 수자원 등의 공사 예산으로 19조80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21조9000억원)과 비교해 9.8% 줄어든 수치다.
특히 도로와 수자원 개발에는 올해 대비 10% 넘게 예산이 빠졌다. 도로 예산은 올해 8조2000억원에서 내년엔 10.8% 줄어든 7조4000억원이다. 댐 공사 등 수자원 사업에는 올해 2조1000억원이 투입됐으나 내년에는 1조8000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로 다음으로 예산비중이 높은 철도·도시철도 사업은 7조4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8.8% 줄었다. 주택과 산업단지 사업 등도 내년 예산안이 올해보다 감소했다.
국토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0% 정도 줄이기로 해 건설사들의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위례신도시 공사 모습. 사진=LH> |
도로와 철도 등 SOC 예산이 줄자 건설업계가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이란 분위기가 짙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성장률이 2~3%대 저성장 구조에 빠진 상황에서 사회기반시설 예산까지 줄어 경기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며 “내년 예산안 편성은 신규 사업보단 기존 공사를 진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비중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쓸데없는 공사를 늘리면 안 되지만 낡은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민들의 편익증진을 위한 시설물 보수공사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은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사들도 우려감이 크다. 발주물량이 줄면 입찰 경쟁이 치열해 전체적인 수주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과당경쟁은 저가수주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9% 정도 줄어든 건 최근 건설 업황을 고려할 때 적은 수치가 아니다”며 “회사별 운영 규모가 있기 때문에 먹거리 확보가 원활치 않으면 저가수주 경쟁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공사가 수익률이 높지 않아 대형사들은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중견, 지역 건설사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