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오늘 '2016 통일의식조사' 결과 발표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5.3%p(포인트) 하락한 45.1%를 기록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홈페이지>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정근식)이 29일 '2016 통일의식조사, 전환기 통일·대북정책 방향은' 토론회에서 발표할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정부의 대북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인 보수층 가운데 만족한다는 답변이 지난해에 비해 11.0%p 하락한 47.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만족도만 작년보다 0.6%p 상승했을 뿐 30대 10.8%p 감소 등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대폭 하락했다.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핵실험이 거듭되면서 북한발 위기가 반복되는 데 따른 '대북압박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5차 핵실험 사이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에서 북한에 대한 긍정 인식 비율도 다소 늘어났다.
응답자들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0.5%보다 4.4%p 감소한 수치다. 북한 정권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지난해 28.7%에서 올해 30.5%로 소폭 증가한 반면, 북한의 핵을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자는 84%에서 79.5%로 줄었다.
북한과 교류협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증가했다. 남북경협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작년 60%에서 58.2%로 줄었다.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49.8%에서 47.0%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도 55%에서 50.4%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자체 핵무기 보유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작년보다 3.0%p 하락한 52.8%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0.8%)에서 찬성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44.8%)가 가장 적었다. 대체로 학력 수준과 소득이 높을수록 찬성 비율이 낮게 낮았다.
이번 조사는 7월 1~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오후 6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목련홀에서 개최하는 '2016 통일의식조사, 전환기 통일·대북정책 방향은' 토론회에서 자세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회 주제는 ▲통일과 대북 인식 ▲대북정책과 주변국 인식 ▲남북관계악화 책임에 대한 인식 ▲통일·대북정책 방향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