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4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반등했다. 중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해 전날 수출입 지표의 부진으로 불거졌던 세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희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35.81포인트(0.51%) 오른 7013.5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6.31포인트(1.60%) 상승한 1만580.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65.75포인트(1.49%) 높아진 4470.92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4.33포인트(1.29%) 상승한 339.95로 한 주간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는 양호한 중국의 생산자물가 지표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의 광산주는 랠리를 펼쳤다. 볼리덴은 0.73% 상승했고 앵글로 아메리칸과 아르셀로미탈은 각각 1.55%, 1.61% 뛰었다.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명품업체 버버리의 주가도 2.00% 상승했다.
그러나 금값이 하락하면서 랜드골드 리소시스는 3.27% 내렸고 글렌코어도 앞선 상승폭을 반납하고 1.13% 하락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프란시스 허드슨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전날 하락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었기 때문에 반등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생산자물가 발표 이후 광산업체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씽크마케츠UK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와 생산자물가 지수의 상승은 중국 인민은행이 원하던 것이었다"면서 "이것은 안정적 세계 수요를 보여주는 것으로 원자재에 긍정적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가 미 법무부와 진행 중인 벌금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문제도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이날 은행주는 랠리를 펼쳤다.
도이체방크는 2.04% 상승했고 이탈리아 방카 포포라레는 방카 포포라레 밀란과의 합병을 두고 이번 주말 주주들이 찬반 투표를 한다는 소식에 5.23% 올랐다.
영국 증시에서는 바클레이즈와 스탠다드차타드가 각각 2.19%, 1.68% 상승했고, HSBC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각각 1.76%, 1.41% 올랐다.
클레어인베스트의 이온-마크 발라후 매니저는 로이터에 도이체방크와 미 법무부가 벌금에 합의를 이룰 것이며 유럽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투자회사 맨그룹은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13.80% 급등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오른 0.058%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9% 하락한 1.0994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