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이상 투입해서 대우조선 자본잠식 해소"
[뉴스핌=송주오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을 위해 1조6000억원 이상의 출자전환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회장은 1일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대우조선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정상화 방안에서 나왔던 2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자본확충을 진행할 것"이라며 "회사의 재무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해 정부는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조6000억원, 1조6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었다. 산업은행은 지원액 가운데 2조원을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확충에 사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미 4000억원을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1조6000억원의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일정 기간동안 대우조선이 자본으로 인해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도록 1조6000억원보다 큰 규모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은 기존 방안에서 추가적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4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은 없다"면서 "이 한도 내에서 자본확충과 그 외에 자금 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6000만주의 대우조선 주식을 감자해 전액 소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실적이 2017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우조선의 발목을 잡고 있던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오는 2017년부터 차츰 해소되고 특수선 등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진해운과의 이중잣대 논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은 업계 7위의 해운사였고 6500억원의 외상채무가 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이를 갚아줘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1위 업체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1위 산업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